내 이명 주파수 찾는 법

업데이트 · 글 성창용

이명을 "삐 소리"라고만 말하면 다들 비슷한 소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사람마다 음높이가 크게 다릅니다. 자기 이명이 몇 Hz쯤인지 아는 것은 소리로 접근하는 방법을 쓸 때 출발점이 됩니다.

피치 매칭이란

여러 주파수의 순음(하나의 음높이만 있는 맑은 소리)을 차례로 들려주고, 지금 귀에서 들리는 소리와 가장 비슷한 것을 고르는 방식입니다. 병원의 이명도 검사에서도, 앱의 측정 기능에서도 원리는 같습니다.

이명은 대부분 청력이 떨어진 대역 근처에서 들리기 때문에, 실제로 측정해 보면 상당수가 3kHz에서 8kHz 사이의 높은 대역에 몰려 있습니다. 저음으로 웅웅거리는 유형은 그보다 낮게 나옵니다.

재기 전에

단계별로

  1. 대역을 크게 나눠 봅니다. 500Hz, 2kHz, 6kHz 정도를 차례로 들으며 내 이명이 이 중 어디에 가까운지 대략 정합니다. 높은 쪽인지 낮은 쪽인지만 정해도 절반은 온 것입니다.
  2. 범위를 좁힙니다. 고른 지점 위아래로 절반씩 이동하며 비교합니다. 예를 들어 6kHz가 가깝다면 4kHz와 8kHz를 들어 보고 더 가까운 쪽으로 갑니다.
  3. 두 후보를 번갈아 듣습니다. 절대적으로 판단하려 하지 말고 A와 B 중 어느 쪽이 더 비슷한지만 고르세요. 사람은 비교에 훨씬 능합니다.
  4. 차이가 안 느껴질 때까지 좁힙니다. 두 값의 차이를 더 이상 구별할 수 없으면 그 근처가 내 값입니다.
  5. 적어 둡니다. 날짜, 시간대, 왼쪽·오른쪽 값을 함께 기록하세요.

옥타브 혼동 주의

가장 흔한 오차입니다. 4kHz와 8kHz처럼 정확히 두 배 관계인 음은 사람 귀에 매우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실제 이명이 8kHz인데 4kHz라고 고르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값을 정한 뒤에는 그 값의 절반과 두 배를 반드시 다시 들어 보세요. 셋 중 어느 쪽이 진짜 비슷한지 한 번 더 비교하는 것만으로 큰 오차를 막을 수 있습니다.

좌우 귀를 따로

이명이 한쪽에만 있는 경우가 많고, 양쪽에 있어도 음높이가 다른 경우가 흔합니다.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재세요. 한쪽 값으로 양쪽을 맞추면 어느 쪽에도 맞지 않게 됩니다.

한 번으로 끝내지 마세요

이명 주파수는 날마다 조금씩 다르게 측정됩니다. 컨디션, 수면, 소음 노출, 측정 시간대의 영향을 받습니다.

며칠에 걸쳐 서너 번 재고 그 값들이 모이는 범위를 보세요. 매번 비슷한 값이 나오면 신뢰할 만하고, 크게 튀는 값이 섞이면 그 회차는 컨디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측정값이 매번 완전히 달라진다면 순음 하나로 표현되지 않는 유형일 수 있습니다. 잡음성 이명이나 여러 음이 섞인 이명은 피치 매칭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배경음으로 소리 환경을 만드는 접근이 더 현실적입니다.

병원에서 재기

이비인후과에서는 순음청력검사와 함께 이명도 검사(피치 매칭, 라우드니스 밸런스, 최소차폐레벨)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방음 부스와 교정된 장비에서 측정하므로 집에서 재는 것보다 정확합니다. 무엇보다 청력 상태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큽니다. 이명이 갑자기 시작됐거나 한쪽 귀에만 있다면 자가 측정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주파수를 알면 무엇이 달라지나

첫째, 내 이명이 막연한 "삐 소리"가 아니라 숫자로 표현되면 다루기가 수월해집니다. 둘째, 소리를 고를 때 그 대역이 강한 음원을 피하거나 반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주파수에 맞춰 소리를 가공하는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세 번째와 관련해 자주 인용되는 연구가 Okamoto와 Pantev 연구진의 2010년 PNAS 논문입니다. 참가자가 즐겨 듣는 음악에서 자기 이명 주파수를 중심으로 대략 한 옥타브 폭의 대역을 노치 필터로 제거한 버전을 1년간 듣게 한 결과, 주관적인 이명 크기가 줄었다는 보고와 함께 해당 주파수에 대응하는 청각 피질 영역의 유발 활동 감소가 관찰되었습니다. 대역을 제거하지 않은 음악을 들은 비교 집단에서는 같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방식이 성립하려면 제거할 대역의 중심이 내 이명 주파수와 맞아야 합니다. 측정이 어긋나면 엉뚱한 대역을 깎게 되므로, 앞서 말한 반복 측정과 옥타브 확인이 형식적인 절차가 아닙니다. 참고로 이 접근은 이명 주파수가 대략 8kHz를 넘어가면 적용이 까다로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니튠은 위 연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제품이 아니며, 느끼는 변화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티니튠은 이 측정을 앱 안에서 합니다. 청력 역치를 먼저 확인한 뒤 순음을 좁혀 가며 1Hz 단위까지 맞추고, 왼쪽·오른쪽을 따로 저장합니다. 측정이 끝나면 그 값이 자연음과 내 음악에 곧바로 반영되어, 별도 계산 없이 그날 밤부터 들을 수 있습니다. 앱 소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