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에 백색소음이 도움이 되나

업데이트 · 글 성창용

이명이 생기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조언이 "백색소음을 틀어 보라"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효과를 보고, 동시에 "며칠 쓰니까 별로였다"는 반응도 흔합니다. 두 반응이 갈리는 이유는 백색소음이 무엇을 하는 도구인지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서입니다.

백색소음이 무엇인가

백색소음은 모든 주파수 대역에 에너지가 고르게 퍼진 소리입니다. 빛에서 모든 파장이 섞이면 흰색이 되는 것에 빗대 붙은 이름입니다. 실제로 들으면 라디오 주파수가 안 맞을 때의 "쉬—" 하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특정 음높이가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주파수의 이명이든 어느 정도 가려 주는 범용성이 있습니다.

해 주는 일과 못 해 주는 일

해 주는 일은 이명을 덜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용한 방에서 이명은 유일한 소리라 온 신경이 그쪽으로 갑니다. 배경에 다른 소리가 있으면 이명은 여러 소리 중 하나가 되고, 그만큼 주의가 분산됩니다. 밤에 특히 체감이 큰 이유입니다.

못 해 주는 일은 이명 자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백색소음을 끄면 이명은 그대로 돌아옵니다. 백색소음은 소리 환경을 바꾸는 도구이지, 귀나 뇌의 상태를 바꾸는 도구가 아닙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명을 안 들리게 하려고 볼륨을 계속 올리는 사용법은 이 도구를 잘못 쓰는 것입니다.

소리 종류 고르기

이명 앱과 수면 앱에서 자주 쓰이는 소리는 대략 네 갈래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며칠씩 바꿔 가며 자기에게 덜 거슬리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오래 켜 둘 수 있는 소리가 제일 좋은 소리입니다.

볼륨: 덮지 말고 섞으세요

이명 재훈련(TRT)에서 자주 쓰이는 기준은 믹싱 포인트입니다. 배경음을 조금씩 올리다가 이명과 배경음의 경계가 막 흐려지기 시작하는 지점, 즉 이명이 여전히 들리기는 하지만 어디까지가 이명인지 애매해지는 지점에서 멈춥니다.

이명이 전혀 안 들릴 때까지 키우는 방식(완전 마스킹)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뇌가 이명 신호를 배경으로 넘기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밤새 큰 소리에 노출되면 청력에 부담이 된다는 점입니다.

기준이 애매하다면 이렇게 생각해도 됩니다. "이거 켜져 있나?" 싶을 만큼 작게.

밤새 틀어 둘 때 주의할 점

마스킹 다음 단계

백색소음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켜져 있는 동안만 작동하고, 껐을 때의 상태는 그대로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접근이 내 이명 주파수에 맞춰 소리를 가공하는 방식입니다.

Okamoto와 Pantev 연구진이 2010년 PNAS에 발표한 연구가 대표적입니다. 참가자가 즐겨 듣는 음악에서 자기 이명 주파수 주변 대역을 노치 필터로 제거한 버전을 1년간 듣게 했더니, 주관적인 이명 크기가 줄었다는 보고와 함께 이명 주파수에 대응하는 청각 피질 영역의 유발 활동 감소가 관찰되었습니다. 대역을 제거하지 않은 음악을 들은 비교 집단에서는 같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방식은 뮌스터 대학 연구진이 맞춤형 대역 제거 음악(TMNMT)이라는 이름으로 이어 온 접근입니다.

같은 빗소리라도 이명 주파수 대역을 덜어냈는지 아닌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방식을 쓰려면 내 주파수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방법은 내 이명 주파수 찾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접근은 이명 주파수가 높은 경우 적용이 까다롭고, 아직 참가자 수가 많은 연구로 뒷받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티니튠은 위 연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제품이 아니며, 느끼는 변화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티니튠은 앞서 말한 두 단계를 한 앱에서 잇습니다. 빗소리·시냇물·숲 같은 사운드스케이프와 백색소음 계열 음원을 제공하면서, 측정한 내 이명 주파수 대역만 덜어낸 상태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밤새 이어지도록 만들어졌고, 볼륨은 아주 작은 단계까지 내려갑니다. 앱 소개 보기